12월 6일 누구라도 나를 돌아보지 않을 것을 두려워 말고……. 삶이 한 인간에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얼마나 못되게 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람에게 나는 속절없이 당하고 만다. 삶이 그에게 지나치게 모질었기 때문에 나라도 잘해주고 싶어진다. 섣부르게. 사랑이 뭘까? 미워해야 사랑인가 착하게 대해주고 싶어져야 사랑인가?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11월 3일 사흘 전에 이태원 참사가 있었다. 나는 그때 B와 군산에 있었고 사망자 뉴스를 보지 못한 채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엄마가 울면서 전화를 걸어와 다빈이 소식을 내게 물었다. 전화도 받지 않고, 경비 아저씨가 올라가 문을 두드려도 방에서 아무 응답이 없다고. 가슴에 쇳덩이가 떨어지면서 무섭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빈이 친구들의 인스타그램...
9월 2일 How to do things with words? : 세상 모든 연인들의 영원한 숙제, 말을 진실로 만드는 방법 구하기 Love는 동사지만 행동이 아니다. I love you라고 말할 때 Love는 상태에 가까우며 자신의 상태를 고백하는 ‘동작’이 차라리 Love의 동사적 역할이다. 아무도 Love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 손을 잡거나...
8월 5일 송도 달빛축제공원이다. 인천은 처음 와봤다. 땡볕 아래 풀밭에서 음악들과 함께 잔뜩 굴렀다. 전광판에 비친 모든 노래하는 얼굴들. 살아있어서 좋음을 얼마든지 만끽하고 있는듯 보이는 표정들. 음악가들이란 얼마나 멋진지. 자기 영혼의 가장 고귀하고 진실된 부분을 꺼내 사람들 앞에 내놓을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은. 무대 위의 한 사람을 보기 위해 기꺼이...
온라인에 터 잡고 작년 일기랍시고 시간을 내다 팔고 있으려니, 그것도 그리 목 좋은 곳도 아닌 이곳에 굳이 좌판을 펼치고 몇몇 사이버 행인들의 자비와 같은 관심 덕에 장사를 이어가고 있으려니, 어쩔 수 없이 내가 파는 물건을 더 들여다보게 된다. 딱히 양품이라고 할 수도 없는 과거. 때로 과거는 미래만큼이나 요원하게 느껴진다. 5월 일기 장사는 접겠다. 우...
1월 1일 까맣게 잊고 있다가도 어느 날 깨어보면 분명 간밤엔 오고 있었고 어느새 가버린 거야. 그래야 다시 올 수 있다는 듯이, 그렇게 현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 실은 막대한 힘으로 작용하면서 꿈 속에서 생각 속에서, 존재의 무게가 거의 없는 것이, 생각의 무게 같은 것이 지나간다. 방금 한강 다리가 아주 약간 휘청했다. ―최정례, 「개미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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